광복절 65돌에 다시 열린 문 … 들어가는 시민들 반겨 독립기념관 등 전국서 태극기 만들기, 무궁화 배포 행사 15일 복원된 광화문을 통해 경복궁으로 들어가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제65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거행됐다. 이에 앞선 식전 행사로 광화문 현판 제막식이 열렸다. [오종택 기자] “문 여시오!” 수문장의 개문(開門) 명령이 떨어지자 광화문의 아치형 홍예문 3개가 활짝 열렸다.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65주년 광복절 경축식’의 식후 행사에서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의 식전·식후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새롭게 복원된 광화문이었다. 광화문은 일제에 의해 1927년 건춘문(경복궁 동문) 북쪽으로 이전됐고 6·25 전쟁 때 문루가 소실됐다. 68년엔 콘크리트로 복원돼 원래 위치와는 다소 벗어난 조선총독부 정문 자리에 놓인 바 있다. 이번에는 고종 중건 당시 위치에 소나무를 써서 원형대로 복원했다. 식전 행사에서는 광화문 현판 제막식이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 신응수 대목장 등이 작은 북을 두드리자 현수막이 애드벌룬에 실려 올라가면서 ‘광화문(光化門)’ 현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조선왕조 정궐(正闕)의 정문이자 한국 역사의 아이콘인 광화문이 제 모습을 찾은 만큼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원된 광화문이 일반에 개방된 15일 시민들이 홍예문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행사가 끝난 뒤 오전 10시40분쯤 광화문은 일반에 개방됐다. 경축식에 초대받은 이들은 물론 행사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민들까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혼잡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광화문 복원 개방에 대해 시민들은 한결같이 반갑다는 반응들이었다. 태극기를 그린 흰옷 차림에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피켓을 들고 제막식을 지켜본 김종호(40)씨는 “감격스럽다”며 “광화문은 중국이나 일본의 건축과는 다른 우리나라만의 아담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온 초등학교 6학년생 최지영(12)양은 “일제가 광화문의 위치를 옮긴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식민지 시대의 아픈 역사를 바로잡아 기쁘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성남에서 온 이순근(40)씨는 “광화문의 새로운 얼굴처럼 앞으로 우리 사회와 경제도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경축행사가 열렸다.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는 광복회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식이 진행됐다. 경축식에 이어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행사로 뮤지컬 공연과 태극기 목각판 찍기, 태극기 특별기념전, 독립운동가 기획전 등이 열렸다. 천안 독립기념관을 비롯해 유관순열사 추모관, 금산 칠백의총, 아산 현충사 등 충남도내 현충 기념시설이 무료로 개방됐다. 부산 용두산공원에서는 태극 물결 공연에 이어 시민의 종 타종식이, 부산역 광장에서는 안중근의사배 어린이 울타리 축구대회가 열렸다. 울산에서는 자전거 동호회 회원 200여 명이 문화예술회관 앞 도로에서 태극기를 자전거에 꽂고 울산 시가지를 순회하며 나라사랑의 마음을 시민들에게 전했다. 울산시는 이날 울산대공원 SK광장에서 ‘나라꽃 무궁화 사진전’을 열고 시민들에게 무궁화 묘목 3000그루를 나눠줬다. 대전시와 경남·전북에서도 애국지사와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경축행사를 열고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높은 뜻을 기렸다. 제주시 조천만세동산 애국선열 추모탑 앞에서는 ‘함성상’ ‘절규상’ 등 광복의 의미를 표현한 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 강원도 강릉에서는 46년 시작돼 올해 61회째를 맞는 ‘8·15 광복기념 사천면민체육대회’가 14∼15일 사천초교 운동장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체육대회는 46년 8월 서울에 유학 중이던 이 지역 출신 대학생 20여 명이 일제의 침략과 같은 불행한 일을 또다시 겪지 않으려면 마을 전체가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해 시작됐다. --퍼온 글-